배구에 관심이 전혀 없던 제가 일요일 저녁 두 시간을 통째로 쓰고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김연경 감독이 이끄는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은 시즌2에서도 배구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특히 4화는 시즌1 주장 표승주 선수와 주전 세터였던 이나연 선수가 다른 팀으로 다시 맞붙는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습니다.

배구 입문, 규칙을 몰라도 보게 되는 이유가 뭘까요?
솔직히 저는 배구 규칙도 제대로 몰랐습니다.
예전에는 채널을 돌리다 배구 중계가 나오면 그냥 지나쳤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예능을 보고 나서는 경기 장면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를 곰곰이 따져 보니 설명이 쉬웠습니다.
선수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화면과 말로 차근차근 짚어 주니까 규칙을 모르는 상태에서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배구를 누구보다 쉽게 알 수 있었다는 게 제 솔직한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 리시브(receive)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여기서 리시브란 상대가 넘긴 강한 서브나 공격을 받아 올려서 우리 팀 공격의 출발점을 만드는 동작을 의미합니다.
이걸 알고 나니 공이 코트에 떨어지지 않게 받아 내는 장면이 훨씬 대단해 보였습니다.
기본 규칙도 한 번 정리해 보면 의외로 단순합니다.
6인제 배구는 세트당 25점을 먼저 내는 팀이 이기고, 3세트를 먼저 따내면 경기가 끝납니다(출처: 대한배구협회).
이 정도만 알아도 예능 속 경기가 훨씬 재미있게 보였습니다.
- 세트당 25점을 먼저 따면 해당 세트 승리
- 3세트를 먼저 따낸 팀이 경기 승리
- 리시브로 공격의 출발점을 만들고, 세터가 공격수에게 연결
요약: 규칙을 몰라도 상황을 쉽게 풀어 주는 구성 덕분에 배구 입문용 예능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세터와 선수들의 서사는 왜 이렇게 마음에 남을까요?
저는 스포츠를 볼 때 결과보다 사람 이야기에 더 끌리는 편입니다. 이 예능이 딱 그 부분을 건드렸습니다.
시즌1에서도 재미있게 봤는데, 시즌2에서도 선수 한 명 한 명의 사연이 이어지니까 응원할 대상이 계속 생겼습니다.
이번 4화에서 특히 눈에 들어온 건 표승주 선수와 이나연 선수의 재회였습니다.
시즌1에서 표승주 선수는 주장이었고, 이나연 선수는 주전 세터였습니다. 여기서 세터(setter)란 리시브된 공을 공격수가 때리기 좋은 위치로 정확히 올려 주는 선수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팀 공격의 지휘자 역할입니다.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이 이번에는 다른 팀으로 마주 선다고 하니 저도 모르게 기대가 커졌습니다.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상대가 되는 구도는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장면인데, 그걸 실제 코트에서 보게 되는 셈입니다.
이런 서사를 알고 나면 스파이크(spike) 한 번도 달리 보입니다.
여기서 스파이크란 공중에서 공을 강하게 내리꽂는 공격을 의미합니다. 득점 하나에 선수들의 사연이 겹쳐 보이니 직관을 가보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던 것 같습니다.
시즌 1에서는 원더독스라는 팀을 위해서 싸워주던 주장이 다른 팀의 주축이 되어 싸우는 모습이 왠지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시즌 1에서 계속 가는 선수들의 입장이 더욱 이해가 되었습니다.
재회의 간절함이 보이면 왜 응원하게 될까요?
예능인데도 선수들의 표정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한 점을 따내고 싶은 마음, 이 팀에서 오래 뛰고 싶은 마음이 화면 너머로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저는 그 간절함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느꼈습니다.
게다가 이 프로그램은 예능으로 시작해 실제 구단 창단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한국 프로배구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운영하는 리그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출처: 한국배구연맹).
그런 틀 안에서 새 팀이 만들어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텐데, 그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 자체가 김연경 선수의 영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을 보면 괜히 같이 힘이 나지 않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을 보다 보니 어느새 저도 다음 경기가 궁금해졌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화면을 보고 있었습니다.
러닝타임이 2시간이나 되는데도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일요일 저녁이라 마음이 가라앉기 쉬운 시간인데, 오히려 하루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기분이었습니다.
요약: 선수들의 간절함과 구단 창단이라는 목표가 겹쳐서 응원할 이유가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배구를 하나도 모르는데 봐도 될까요?
A. 괜찮습니다. 저도 배구에 관심이 없던 상태에서 봤는데 어렵지 않았습니다. 상황 설명이 친절해서 보면서 자연스럽게 규칙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Q. 시즌1을 안 봤어도 시즌2가 이해되나요?
A. 시즌2만 봐도 흐름은 따라갈 수 있습니다. 다만 표승주 선수와 이나연 선수처럼 시즌1에서 함께했던 선수들의 관계를 알면 4화가 훨씬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Q. 러닝타임 2시간이면 많이 길지 않나요?
A. 저는 길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경기와 선수 이야기가 번갈아 나와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보기에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Q. 이 예능을 보고 실제 배구 경기도 보고 싶어지나요?
A. 저는 직관을 가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선수들의 사연을 알고 나면 경기장에서 보는 한 점의 무게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요즘 챙겨 보는 예능이 없었는데, 앞으로 꾸준히 볼 프로그램이 하나 생겼습니다. 배구를 쉽게 알려 주고, 선수들의 간절함까지 보여 준다는 점에서 매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